베이비붐 세대 여러분, 감사합니다

먼저 대한민국 발전의 선두에서 고군분투해주신 베이비붐 세대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60년대에까지만 해도 보릿고개 시절이 있었다. 어쩌면 70,80년대까지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보릿고개란 햇보리가 나올 때까지의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으로 농가에서 비롯됐다. 서민들의 식량 사정이 어려운 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나라 발전을 끔직이도 생각하던 때였고, 대한민국은 그것을 해냈다. 베이비붐 세대는 이런 일련의 모든 과정을 선두에서 직접 겪어왔다. 발전을…

나는 시간을 손가락으로도 다 세지 못하고 (to. 류근, 어린 것들)

    서럽게 정신없이 아침을 씻고 집 나갈 준비를 했다. 메신저를 확인하면서 오늘이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인 걸 알았다. 서러운 자식이 오늘이야말로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인 걸 알고 아, 1년이 지났구나 하는 발칙한 생각을 한 것이다. 나는 서럽게 걸터앉아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진 않고 아, 시간이 조낸 빠르다 짐작하며 서러운 생을 살러 아침 11시 28분 집을 나섰다.   나는…

주름이 늘어간다

(c) photo by pixabay_Altioe   우리는 세월을 감추고자 한다. 그래서 값비싼 주름개선 화장품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손에 덜어 얼굴에 바른다. 그리고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주름이 얼마나 감추어졌는지를. 하지만 애석하게도 비싼 화장품은 얼굴에 지긋이 새겨진 주름을 펴주지 않는다. 오히려 주름이 눈에 띄게 신경 쓰일 뿐이다. 펴지긴 커녕 신경만 쓰이는 주름을 가만히 살펴보면 각각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움푹 혹은 자글하게. 아마도 주름은…

문이 없다면 벽을 허물기라도 해야한다

(C) photo by esutconnect   한 공간과 다른 공간을 구분 짓는 벽. 그리고 그 벽이 때로는 단절이고, 또 때로는 소통일 수 있게끔 하는 문. 벽과 문의 은유를 이어나가면, 결국 우리의 삶은 온통 벽과 문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벽은 우리를 머물게 하고, 문은 우리를 나서게 한다.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문을 찾아 헤맸던 젊은 날들이여. 문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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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제가 죽음을 맞이한다. 모든 사람에게 가장 평등하게 주어지는 ‘세레머니’이다.  하지만 이렇게나 만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죽음이라는 의식을 우리는 단연코 맞이하기를 거부한다. 일생 동안 평등을 부르짖으며 살아가면서도 이렇게나 평등한 의식은 누구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에게 죽음은 그런 것이다. 개인이 가진 사상, 개념, 철학과 관계없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기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는 소비할 것이다, 늘 그랬듯이 : 플랜 Z

  Z   로마 문자의 마지막, 26번째 문자. 끝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되며 수학에서는 미지수, 변수로도 사용된다.   월드 워 Z   2013년 개봉한 월드 워 Z. 월드 워 Z는 코미디 배우 멜 브룩스의 아들이자, 괴이한 상상력의 천재 맥스 브룩스의 소설, 세계 대전 Z를 원작으로 한다. 월드 워 Z는 개인적인 감상으로 아쉬움이 컸다는 것으로 접어두고, 그…

간장게장을 좋아한다면 읽지 마세요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 스며드는 것   예닐곱 번…

물잔 내려놓기

(C) photo by oncallinternational.   한 심리학자가 스트레스 해결법에 관한 강연을 하러 방에 들어왔습니다. 심리학자가 한 손에 물이 들어있는 물잔을 들자,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은 “컵에 물이 반 밖에 없네 또는 반이나 차있네” 라는 질문을 하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심리학자는 학생들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웃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이 물잔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학생들의 답은 250~500g 사이로 대답했습니다.…